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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의 게임은 2017년 9월 29일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입니다. 넷플릭스가 직접 만든 작품이라 국내 넷플릭스에서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감독은 마이크 플래너건, 원작은 스티븐 킹이 1992년에 낸 동명 소설입니다.
이 영화가 계속 회자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거의 한 공간, 거의 한 인물로 100분을 끌고 가는데도 지루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입니다.

제럴드의 게임 줄거리 — 침대 하나에서 시작합니다
권태로워진 결혼 생활에 활기를 되찾아 보려던 부부가 외딴 호숫가 별장을 찾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남편 제럴드가 갑자기 숨집니다.
문제는 아내 제시가 침대에 수갑으로 묶인 상태였다는 것입니다. 별장은 외딴곳이고, 도와줄 사람도 없고, 손목은 풀리지 않습니다. 영화는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등장인물 — 사실상 한 사람의 영화
제시 역을 칼라 구지노가 맡았습니다. 대부분의 장면에서 침대에 묶인 채 연기하는데, 영화의 무게가 사실상 이 배우 한 명에게 걸려 있습니다.
남편 제럴드는 브루스 그린우드입니다. 초반에 숨지지만 이후에도 제시의 환각 속에서 계속 등장해 말을 겁니다. 제시의 아버지 역은 헨리 토머스, 어린 시절의 제시는 키아라 오렐리아가 연기합니다.

그리고 한밤중에 방 한구석에 서 있는 기이한 형체가 있습니다. 극 중에서 문라이트 맨으로 불리는 이 인물은 카렐 스트류컨이 맡았습니다. 이 형체의 정체가 결말의 열쇠입니다.
구조가 특이한 이유 — 환각이 곧 대사입니다
묶인 사람 혼자 나오는 영화는 대사를 만들 방법이 없습니다. 이 작품은 그 문제를 환각으로 풉니다. 죽은 남편과 또 다른 자신이 눈앞에 나타나 제시와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그 대화가 진행될수록 제시가 오래 덮어 두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끌려 나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탈출극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억을 마주하는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수갑은 물리적인 구속인 동시에 비유이기도 합니다.

결말 — 여기서부터는 내용이 드러납니다
아래는 결말을 포함합니다.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여기서 멈추시는 편이 좋습니다.
제시는 결국 한쪽 손에 스스로 상처를 내 수갑에서 손을 빼냅니다.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이고, 보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은 대목이기도 합니다.

탈출한 뒤 시간이 흐릅니다. 제시는 남편의 보험금을 기부하고,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리고 신문 기사를 하나 접합니다. 자신이 환영이라 여겼던 문라이트 맨이 실존 인물이었다는 내용입니다. 방 안에 서 있던 그 형체가 환각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마지막에 드러나는 구조입니다.
감독과 배우가 이후에 만든 것
마이크 플래너건은 이 작품 이후 넷플릭스에서 힐 하우스의 유령과 어셔가의 몰락을 연출했습니다. 칼라 구지노도 힐 하우스의 유령에 출연해 인연이 이어졌습니다.
제럴드의 게임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이 두 시리즈를 이어서 보시는 흐름이 자연스럽습니다. 좁은 공간과 가족의 오래된 상처를 다루는 방식이 닮아 있습니다.

원작 소설과의 관계
원작은 스티븐 킹이 1992년에 낸 같은 제목의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오랫동안 영화로 옮기기 어려운 작품으로 꼽혀 왔습니다. 사건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분량의 대부분이 주인공의 머릿속 서술이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택한 해법이 앞서 말씀드린 환각입니다. 속으로 하는 생각을 눈에 보이는 인물의 대사로 바꿔 화면에 올린 것입니다. 원작을 읽은 분들이 이 각색을 높게 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스티븐 킹의 작품은 서로 느슨하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에도 다른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들어 있습니다. 킹의 소설을 여러 편 읽은 분이라면 중반 이후에 눈에 걸리는 지점이 있을 것입니다.
볼 때 알아 두면 좋은 것
첫째, 러닝타임 내내 공간이 거의 바뀌지 않습니다. 장면 전환이 잦은 영화를 기대하고 켜면 초반에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긴장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에서 나옵니다.
둘째, 신체 훼손 묘사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탈출 장면이 그렇습니다. 이런 장면에 민감하신 분은 미리 알고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붙은 이유도 이 대목이 큽니다.
셋째, 혼자 보기에 적당한 영화입니다. 대사가 많고 그 대사가 전부 내면의 이야기라, 여럿이 떠들며 보기보다 조용히 따라가는 쪽에 맞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어디서 볼 수 있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라 국내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별도의 구매나 대여 없이 구독 중이면 바로 재생됩니다.
원작 소설이랑 많이 달라요?
스티븐 킹의 1992년 동명 소설이 원작입니다. 소설의 상당 부분이 주인공의 내면 서술이라 영화는 그것을 환각 장면으로 옮겼습니다.
무서운 편인가요?
귀신이 튀어나오는 방식보다 상황 자체가 주는 압박이 큰 쪽입니다. 다만 신체 훼손 묘사가 있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입니다.
문라이트 맨은 진짜였어요?
마지막에 신문 기사로 실존 인물이었음이 드러납니다. 제시가 환영으로 여겼던 형체가 실제였다는 것이 이 영화의 마지막 반전입니다.